지난주 폭탄 테러로 71명이 숨지고 납치된 85명의 여중생들의 운명이 불확실한 가운데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인 20일의 예배를 축하할 경황도 없이 철통같은 경비 속에서 치러야 했다.
이 나라의 자생 테러조직인 보코 하람은 19일 지난주 러시아워 때 수도 아부자의 복잡한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 테러를 벌인 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앞으로도 더 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보코 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세카우는 새로운 동영상을 보내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했다. 우리는 너희 수도 아부자의 한 복판에 있지만 너희는 우리를 찾아내지도 못하지 않나. 우리는 너희들 바로 곁에 있다. 잡을 테면 잡아봐라"고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단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했다.
나이지리아 군은 두 번이나 세카우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새로운 동영상으로 되돌아왔고 미국은 그의 목에 7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나이지리아인들은 전국적으로 부활절 예배를 통해 지난 1주일 동안 사흘 새 네 번이나 테러 공격을 당해 대량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야만적인 테러 공격"에 대해서 특별히 일정을 멈추고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정부는 테러 공격과 전반적 치안에 좀더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나이지리아 사우스 델타 주립대학의 정치학자 오케게네 오보이비(45) 교수는 말했다.
2015년 2월의 선거를 앞두고 나이지리아 내부의 두 이슬람 세력이 서로 상대방이 테러 집단을 지원하는 세력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상황도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벌써 동북부 여러 주에 11개월째 내려져 있는 비상사태 덕분에 테러 분자들을 제압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은 정부와 군을 믿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