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서의 평화와 대화를 호소하는 한편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테러 공격 및 전세계의 분쟁 종식과 기아와 빈곤에 처한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성 베드로 성당 앞 광장에 운집한 15만 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들 앞에서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 발표에서 교황은 올해의 경우 가톨릭의 부활절이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부활절과 일치한다면서 신께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증진되고 우크라이나에서 폭력이 중단되게 해줄 것을 기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부활절인 이날에도 총격전이 벌여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7일 제네바에서 맺어진 합의가 사실상 무혁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교황은 또 3년 이상 지속되면서 15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서도 모든 당사자들이 평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위해 기도했다.
다음달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인 교황은 이어 중동 평화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아프리카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들을 향한 야만적인 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빈민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는 전세계의 가톨릭 신도들을 위해 한국어를 비롯해 힌디어,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 등으로 선택해 들을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