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에 SDJ와 전략적 제휴 공지...재정적 지원도 언급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 4개사(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분할합병에 반대한다고 알린 롯데 소액주주들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과 전략적 제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SDJ 측은 지난 7월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계열사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며 롯데쇼핑을 제외시키고, 매수청구권 행사가격도 상향조정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롯데 4개사에 대해 법원에 회계장부열람등사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SDJ측이 법적으로도 롯데 4개사의 분할합병을 막지 못하자 소액주주들과 손을 잡은 것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14일 롯데소액주주연대 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의 이성호 대표는 "현재 롯데그룹이 추진중인 4개사의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얄팍한 경영진의 술책"이라며 "더구나 이를 통한 지주회사의 신설은 특정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롯데 4개사가 추진하고 있는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등 4개사가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공시한 바와 같이 이번 분할합병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투자와 사업의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롯데 소액주주들의 이런 움직임 뒤에 SDJ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미디어펜이 확인한 롯데 소액주주들이 모인 밴드 모임에는 '특별고문 선정과 SDJ코퍼레이션,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님과의 전략적 제휴' 공지 글이 올라와 있다. 

특별고문 선정은 신동주 전 부회장 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며, 위촉 이유는 "SDJ코퍼레이션과의 이해관계 부합과 소액주주 대응의 체계적 조직 구축의 필요성"이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협력사항에는 '재정적 지원'도 언급돼 있다. 밴드에 올라온 협력사항에는 ▲4개사 분할합병반대 ▲매수청구가 현실적조정 ▲기타소액주주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사항 ▲소액주주운동에 필요한 법적,언론, 홍보, 재정적지원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명의활동시 소액주주모임 대표와 사전협의(일단주총시까지) 등이다. 

밴드의 공지글에는 "지금은 신동주 전 부회장님과 저의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부합됩니다.또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니 신동빈 회장은 사업적, 인간적, 가족적으로도 롯데그룹을 이끌 회장으로 인정키 어렵습니다. 소액주주들만의 힘만으로는 대한민국 재계5위의 거대 기업인 롯데와의 투쟁은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됩니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님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님과 전략적 제휴를 하기에 공지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롯데 소액주주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SDJ 측과는 특별한 관계는 없고 이해관계가 맞아 함께  코웍(Co-Work)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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