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한화테크윈-회장 비서실 포함 세무자료 확보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세청이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테크윈 등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한화 측은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전날 서울 중구 한화빌딩과 경남 창원 한화테크윈 본사 등에 방문해 한화와 한화테크윈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화그룹 내 방위산업 분야 계열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비서실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 국세청이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테크윈 등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한화 측은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장교동 한화본사/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5년에 한 번 진행하는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탈세 혐의가 있을 때 단행하는 특별 세무조사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날 1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한화그룹 지주사로 탄약, 정밀유도 및 레이저 무기 등 방산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한화테크윈은 케이(K)-9 자주포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에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테크윈과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의 방산계열사가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조사가 아니라 기획 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에서 전격 착수한 탓에 한화 측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지난 18일 한화테크윈이 제작한 K-9 자주포가 훈련 중 폭발해 군인 2명이 순직한 참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한화그룹이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등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세무회계 부분을 국세청이 검증하는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정 당국이 김 회장 일가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탈세 조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 관계자는 “24일 계열사 몇곳을 상대로 조사관을 보내 세무조사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해 확보해 갔다고 전해들었다”며 “통상적인 세무조사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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