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혼조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72(0.08%) 내린 1만6501.6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장대비 4.16(0.22%) 하락한 1875.3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장대비 34.49(0.83%) 내린 4126.9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가 예상을 하회하고 주택지표가 감소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의 제조업지표도 부진해 악재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와 전날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S&P500지수가 전날 6거래일 상승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난 것도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어닝실적 부문에선 보잉 등의 실적이 전망을 웃돌았지만 전날 AT&T의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등 혼조 모양새가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사는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실적에 집중돼 있다.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카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잉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례적으로 낮았다"고 말했다.
 
◇ 제조업 예상하회·주택지표 급감

미국 기업들의 이번 달 공장 활동은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이날 이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3월)의 55.5와 시장 전망치 56.0을 모두 하회한 것이다. 다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급감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38만4000건으로 전월대비 14.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론 13.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5만 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 2월 수치는 44만건에서 44만 9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한파가 여전히 지난달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물량 부족, 임금상승률보다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도 주택시장 회복 둔화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HSBC/마킷은 이날 4월 중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가 48.3으로 4개월째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 보잉·다우케미칼 '상승' 델타항공 '급등'..AT&T· 얌브랜즈 '하락'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보잉사, 델타항공, 다우케미컬 등은 주가가 상승했으나,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T&T와 얌브랜즈는 하락했다.

보잉사는 이날 1분기(1~3월) 조정순익이 전년 동기의 주당 1.73달러에서 1.76달러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188억 9000만달러에서 204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순익인 주당 1.57달러와 매출 202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보잉사는 2.41% 상승한 130.64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최대 화학전문기업인 다우케미컬의 순익은 비용감소 등에 힘입어 65% 급등함에 따라 주가는 0.88% 오른 49.37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케미컬은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6억3500만달러(주당 46센트)에서 10억5000만달러(주당 79센트)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망치인 주당 71센트를 웃도는 실적이다.

1분기 매출이 5% 증가했다고 발표한 델타항공은 6.12% 급등한 37.09달러에 장을 마쳤다.

P&G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1~3월) 순익이 전년대비 2% 오른 26억1000만달러(주당 90센트)를 기록했다. 일회성항목을 제외한 조정순익은 전년보다 5% 오른 주당 1.0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01달러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0.31% 내린 80.3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T&T 주가는 이날 3.78% 하락한 34.92달러에 장을 마쳤고, 얌브랜즈도 0.86% 떨어진 76.81달러에 거래됐다.

얌브랜즈는 1분기 순익이 중국 시장의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사들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는 하락했다.

AT&T는 전날 1분기(1~3월) 순익이 36억5000만달러, 주당 7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익 37억달러(주당 67센트)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AT&T의 일회성항목을 제외한 1분기 조정 순익은 주당 71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70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주가는 1.31% 하락한 524.75달러를 기록했고, 페이스북 주가도 2.65% 밀린 61.36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