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LG화학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9일 자동차 배터리를 연구·제조하는 폴란드 자회사인 ‘LG 켐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436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란드 자동차 배터리 법인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건물과 설비에 투자를 하고자 출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출자와 동시에 LG화학은 해당 자회사에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채무보증금액은 8720억원이다. 채무보증 기간은 2027년말까지로 잡았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업계는 이번 출자로 LG화학이 내년 자동차용 배터리 양산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해당 공장에서 2018년까지 연간 전기차 10만대에 들어갈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사실상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시장 판매율은 '제로'에 가깝다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부진한 배터리 판매 실적을 유럽, 미국 등 주변국으로 집중해 최대한 출혈을 방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미 경쟁사인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연내 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폴란드 공장은 자동차회사에 샘플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초 정도에 양산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