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협력사, 대금지급 지연으로 납품 거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부진으로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되자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주부터 공장 5곳 중 1·2·3공장(베이징)과 4공장(창저우) 등 네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 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 /사진=현대차 제공


5공장(충칭)이 아직 본격 가동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중국 공장 전체가 멈춰선 것이다. 이들 4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130만대에 이른다.

베이징현대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이유는 부품업체의 납품 거부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판매 부진으로 고전해온 베이징현대는 중국 현지 부품 업체들에게 3~4주째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납품업체 중 한 곳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밀린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납품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옴니엄의 중국 합작회사로 현대차에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한다. 

이 회사의 매출 68%가 베이징현대에서 발생하는데, 이들이 받지 못한 대금은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납품대금 지급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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