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애리조나전에서 부진한 피칭을 하며 선발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홈런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하고 물러났다.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 몰렸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1회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아웃을 잡은 후 2번타자 아담 로잘레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가운데 높게 들어가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흔들린 류현진은 다음 A.J 폴락을 8구까지 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4번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다시 초구에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0-3으로 리드를 내준 류현진은 이후 J.D. 마르티네스를 삼진, 브랜든 드루리를 2루 땅볼 처리하며 힘겹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도 불안했다. 선두 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크리스 허먼은 내야 뜬공 유도해 1아웃을 잡았다. 다음은 투수 로비 레이 타석이었고,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포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타구를 오스틴 반즈가 잡아 2루 송구를 했지만 높게 들어가 뒤로 빠지고 말았다.

수비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이지만 침착했다. 데이비드 페랄타를 2루 땅볼, 1회 첫 타석 홈런을 맞았던 로잘레스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말 추가 1실점했는데, 아쉬운 실점이었다. 투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5번타자 마르티네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는데 6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좋은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이었지만 구심은 볼을 선언했고 마르티네스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드루리에게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다. 드루리의 타구도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점프 타이밍만 잘 맞췄으면 잡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4회말도 그냥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8번 허먼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투수 레이와 페랄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불렀다. 로잘레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가 했지만 이어진 2사 3루에서 폴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또 점수를 내줬다.

4이닝 6실점한 류현진은 5회초 타석 때 대타 애드리안 곤잘레스로 교체되며 물러났다. 류현진이 던지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애리조나 선발 레이에게 꽁꽁 묶여 1점도 지원사격을 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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