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고양과 10여분 떨어져, 역세권에도 불구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 지적
   
▲ 스타필드 고양 오픈으로 롯데몰 은평점에 고객들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달 24일 그랜드 오픈한 신세계의 스타필드 고양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롯데몰 은평이 고전하고 있다. 롯데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측은 예상보다 고객들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심각한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과 롯데몰 은평은 승용차로 10여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그랜드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에는 일평균 9만명 정도의 고객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12만명 이상이 스타필드 고양을 방문한 것으로 신세계 측은 집계했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4500대의 주차공간이 있지만 오픈 이후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신세계 측은 주변 지역에 1000여대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스타필드 고양 주변에는 연일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 측은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스타필드 고양을 찾으면서 주차 인력과 주차 공간 등을 추가적으로 배치해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스타필드 고양이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근처에 위치한 롯데몰 은평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하철과 좀 떨어져 있지만 롯데몰 은평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바로 연결돼 있다. 서울에서 접근하기에도 롯데몰 은평이 더 가깝다. 하지만 고객들은 롯데몰 은평을 가기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스타필드 고양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일 기자가 직접 롯데몰 은평을 방문했을 때 고객들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어떤 카페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 롯데몰 은평 오픈 당시 롯데자산개발 측은 일평균 5만명이 방문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고객들이 턱없이 줄어든 모습이다. 

고객들이 몰려 있는 곳은 쇼핑몰 1층에서 진행되는 즉석 당첨 이벤트 공간이 전부였다. 이 행사는 10원이라도 구매한 영수증만 있으면 참여 가능한 이벤트다.
   
▲ 롯데몰 은평 내의 한 카페에 고객들이 한명도 없고 테이블과 의자만 있다./사진=미디어펜
롯데자산개발 측은 "스타필드 고양 오픈으로 롯데몰 은평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고객들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는 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타필드 고양이 지리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콘텐츠'라고 보고 있다. 고객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고급스러운 쇼핑 및 식음료 공간,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유통업은 부동산업이라고 봐서 좋은 위치 선점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그 공간에 어떤 콘텐츠를 채울지가 중요해졌다"며 "스타필드 고양이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볼 수 있지만 유통업이 부동산업에서 콘텐츠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필드 고양 주변에는 오는 10월 세계 최대 가구기업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오픈할 예정이어서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서부 지역을 놓고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고객들로 붐비고 있는 스타필드 고양./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