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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매일유업의 수입업, 불안해 보이는 이유
커피, 술 등 본업인 유제품과 거리 멀어...수입업 통한 시너지 찾아보기 힘들어
승인 | 김영진 기자 | yjkim@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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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9-12 1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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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계열사인 엠즈베버리지가 최근 국내에 수입한다고 밝힌 '에비스 맥주'./사진=엠즈베버리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More than Food, Beyond KOREA'.

매일유업이 2015년 발표한 새로운 비전이다. 매일유업은 'More than Food, Beyond KOREA'라는 비전에 대해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하며 글로벌로 나아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제품 전문 기업에서 식생활 문화까지 선도해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종합 식품·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지라고 한다.

결국 매일유업은 기존 유제품 전문기업의 한계를 술과 커피 등으로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실천으로 폴바셋과 삿포로, 페레로로쉐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고 크리스탈제이드와 같은 중식 레스토랑도 수입·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식문화를 창조해 글로벌로 나가겠다고 밝힌 매일유업이 정작 치중하는 것은 수입업이다. 수입업을 통해 얻은 경영 노하우를 다시 수출하는데 활용하겠다는 것인가. 몇 년간 매일유업의 행보를 지켜봤을 때 수입업을 통해 얻은 경영노하우를 수출에 활용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키워 수출을 하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다분히 오너 취향이고 해외의 것이 더 선진화 돼 있고 앞선 것처럼 보이니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아예 수입을 해버리는 것이다. 

매일유업의 사업 중 자체적으로 키운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매일유업(매일홀딩스)의 계열사들을 살펴보면 엠즈씨드는 호주의 바리스타와 계약해 국내서 전개하는 폴바셋의 법인이다. 폴바셋의 첫 매장도 호주가 아닌 일본에 있었다.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는 홍콩의 중식 레스토랑인 크리스탈제이드를 국내서 전개하는 곳이다. 

레뱅드매일은 와인을 주로 수입하는 회사이며 엠즈베버리지는 삿포로와 에비스 맥주를 수입하는 법인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 진출한 에비스 맥주는 첫 수출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그만큼 에비스 맥주를 수입하기 위한 매일유업의 노력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엠즈푸드는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라는 일본에서 만든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법인이며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에서 대규모로 운영하는 상하농원도 일본 모쿠모쿠 농원과 계약해 전문 컨설팅을 받았다. 모쿠모쿠 농원의 철학과 상하농원이 지향하는 바는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상하농원에 가면 모쿠모쿠의 정신은 느껴지지만 매일유업의 정신은 없다. 

매일유업은 자체 치즈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수많은 치즈를 수입하고 이탈리아 식품 회사인 페레로에서 만드는 페레로로쉐와 누텔라의 국내 유통도 맡고 있다.

매일유업의 계열사 중 본업인 유제품과 관련 있어 보이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본업과 시너지가 날 것 같지도 않다. 

매일유업이 왜 이런 사업을 전개하는지 정확히는 알기 힘들다. 다만 유업계의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다지만, 본업과의 연계성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수입업을 하더라도 국내 식문화와 서비스 산업 발전에 이롭고 향후 이들의 노하우를 배워 수출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현재 매일유업의 행보는 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매일유업의 수입업이 더욱 불안해 보이는 이유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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