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최수종이 자신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화이트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는 보도에 심경을 밝혔다.

21일 이명박 정부가 탄압대상으로 지목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와 함께 지원 및 육성해야 할 '화이트리스트'도 작성해 운용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화이트리스트 연예인 명단에는 연기자 L씨, C씨 등이 언급됐고, 당시 국정원이 이들을 중심으로 안보현장 견학, 연예계 선후배 모임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SBS, KBS2


이 중 C씨의 정체를 두고 배우 최수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는 직접 입을 열고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최수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당하고 속상하다"며 "당시 한국 연예인 노조에서 '좋은 일을 함께 하자'라는 제안이 있었고, 취지를 듣고는 기꺼이 승락했다. 당시 수많은 선후배들이 동참했다.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었다면 당연히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정치적으로 오른쪽 또는 왼쪽이 없는 사람"이라며 "24년간 나눔의 활동을 해 왔고, 술 담배도 안하면서 선한 일에 동참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최수종은 "내가 화이트리스트에 올랐다면, 그 이후 어떤 혜택을 보았단 말인가. 정치적 세력의 도움을 받아 광고도 찍고, 각종 행사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말이냐. 대중이 지켜보고 계신다"라며 "오히려 큰 욕심을 버리고 주연보다는 조연에 만족하며 라디오 방송에 애착을 가지고 진행 중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경찰청 홍보대사 직을 맡고 있지만, 정권이 몇 번 바뀌어도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이어오고 있다. 한 정권에서 '좋은 일'을 했다가 정권이 바뀐 이후 '화이트 리스트'로 분류된다면, 남아 날 연예인이 누가 있겠나"라며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수종은 현재 KBS2 라디오에서 매일 오전 9~11시 '매일 그대와 최수종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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