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유시민·박형준이 MB 블랙리스트 파문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과 박형준이 최근 불거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시민은 MB 블랙리스트 이야기에 앞서 "근데 박 교수님, 잘 얘기하실 수 있겠냐"며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을 저격했다.

박형준은 "솔직히 말하면 이런 사안 자체가 곤혹스럽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어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시민은 "박 교수님이 직접 관련이 돼있는 분은 아니지만 이제 와서는 아는 걸 얘기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웃으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본인이 안 했더라도 흘러가는 바람에 들은 거라도…"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박형준은 "있는 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 언론 보도에 나온 대로 외압과 불이익이 있었다면 그건 분명한 잘못된 일이다. 저도 그 국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성의 뜻을 밝혔다.

MB 블랙리스트에 언급된 문화연예계 82명 중 52명은 영화감독이다. 이에 대해 박형준은 "민노당을 지지했던 감독들이고, 나머지는 대통령을 비판했던 이들"이라며 "특히 이 점은 말하고 싶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당시 이명박 정부는 시작하자마자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당시 시각으로는 광우병 파동이 왜곡돼 집회가 커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당시 연예인들의 발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당시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비판 세력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MB 블랙리스트의 배경을 설명,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최근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당시 정부 비판 성향의 유명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김구라를 비롯해 김여진, 문성근,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명계남,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故 신해철, 이창동, 박찬욱 등 82명의 이름이 언급됐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이명박 정부가 탄압대상으로 지목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와 함께 지원 및 육성해야 할 '화이트리스트'도 작성해 운용했다는 보도가 전해져 큰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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