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오찬을 겸한 3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최고강도의 제재·압박을 가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또한 한미일 정상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러시아 등과 긴밀히 협의하는 데에도 의견을 일치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날 오후 12시15분부터 1시간여동안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통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과 북핵·미사일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이처럼 논의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지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장관은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3국간 공조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에 대해 최고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국제사회가 확고하고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도록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일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도 합의했다. 

3국 정상은 강력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채택된 점을 평가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이번 결의를 포함한 일련의 안보리 결의들을 충실하고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3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오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굳건하며,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강 장관이 전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미국의 행정명령을 통한 독자적 제재 조치와 또 중국의 전향적인 조치들은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단호한 조치를 내려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감사드리고 한국도 그에 대해서 최대한 공조하겠다는 약속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우리는 또 무역이라든지 무역협정을 한국, 일본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지만 북한 문제가 훨씬 더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은행과 기업, 개인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특히 새 행정명령은 핵·미사일 제조와 상관없이 북한과 거래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제재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와 가진 3자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사실을 밝히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라며 “이런 범죄적 불량 정권을 재정적으로 돕는 자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오찬을 겸한 3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최고강도의 제재·압박을 가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7월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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