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일명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23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여러 대의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하에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B-1B 랜서 폭격기와 F-15전투기는 각각 미국령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와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HSA 투데이는 "미 국방부는 한국과 일본의 전투기들이 이번 작전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번 작전에 참여한 항공기의 수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멀리 북쪽으로 나아간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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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10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에 B-52 장거리 폭격기가 우리 공군 F-15K와 미군 F-16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DMZ'가 남북한을 가르는 육상 비무장지대를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이트 대변인이 언급한 지점은 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트 대변인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미 본토와 우리의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B-1B 랜서는 B-52·B-2 '스피릿'과 함께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로 속도가 빠르며 폭탄 탑재량도 가장 많다. 유사시 2시간 내에 한반도에 발진, 다량의 폭탄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기종으로 꼽힌다.
이번 비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중국 금융기관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위협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공에서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이날 비행은 무력시위의 성격을 띤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경고했으나 김 위원장이 오히려 자신을 '늙다리'로 칭하는 등 강경하게 나오자 22일 한 연설에서 "미국인 보호를 위해 정말 다른 선택은 없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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