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오는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경남 더비' 또는 '낙동강 더비'다. NC가 1군리그에 뛰어든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롯데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NC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 됐다. 연고지를 이웃에 두고 있는 두 팀이 이번에 처음으로 가을야구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롯데는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NC는 4위를 차지했다. NC는 5일 열린 5위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5로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던 롯데와 격돌한다.

   
▲ 가깝지만 먼 사이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가 8일부터 시작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NC에게 '복수혈전'이다. 즉, NC가 롯데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것이다.

NC는 시즌 중반 이후 줄곧 상위권을 달렸다. 1위 KIA와 한동안 선두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에 상대전적 7승9패로 밀리는 등 시즌 종반 부진에 빠져 4위로 미끄러졌다. 올해 대권 도전의 꿈을 키웠던 NC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정상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어졌다. 

1차관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무사통과한 NC는 이제 롯데에 올 시즌 당한 빚을 갚으며 준플레이오프 관문까지 넘으려 한다.

롯데는 지난 3년간 NC에 당했던 수모를 정규시즌 우세로 조금은 만회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NC가 1군 무대에 데뷔했던 2013년, 롯데는 8승2무6패로 NC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3년간은 프로 원년 멤버이자 형님구단으로서 체면이 서지 않는 상대전적을 보였다. 2014년 7승9패로 밀리더니 2015년 5승11패로 승패 차가 -6이나 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4연패 포함 1승15패로 NC에 처참할 정도로 눌렸다.

롯데로서는 NC를 처음 만난 가을야구에서 확실히 눌러놓아야 3년간 당했던 속쓰림을 털어낼 수 있다. 롯데에게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복수혈전'인 이유다.

부산과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와 NC는 가깝지만 먼 사이다. NC가 창단할 당시 연고지 문제로 가장 거세게 반대했던 구단이 바로 롯데였다. NC는 그 당시의 앙금을 지난 3년간 월등히 앞선 성적과 가을야구 연속 진출로 되갚았다.

묘한 관계의 두 팀이 예측 불허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NC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가을 DNA'가 형성돼 있는 반면 롯데는 5년만에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연속성으로 볼 때는 NC가 유리할 수 있지만 9월 이후 초상승세를 탄 기세 면에서는 롯데의 우위를 점칠 수 있다.

부산과 창원을 아우르는 경남권 맹주를 가릴 핫한 준플레이오프가 다가오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