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식품은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정재원 정식품 창업주가 지난 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10일 밝혔다.

191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19세에 의사검정고시에 합격, 1937년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원인 불명의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기들의 사망원인을 찾기 위해 영국 런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년간 유학, 사망원인이 모유·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고인은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한 치료식 두유를 개발, 식물성 우유라는 뜻의 '베지밀'로 명명하고 66년 제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하고 이후 1999년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5년에는 경쟁기업들도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OEM 전문회사인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했다.

또한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33년간 2350여 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는 평소 '인류건강 문화를 위해 이 몸 바치고저'를 신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