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이경섭‧심성훈‧윤호영 등 줄줄이 증인 채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문재인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역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무위원회 국감장으로 줄줄이 불려나갈 처지에 놓이면서 해당 업권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올해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인가를 둘러싼 특혜의혹에 대한 집중포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또한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최순실씨의 측근인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배경에 대한 날선 질의도 예고된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정무위 국감에서는 54명의 증인‧참고인이 증언대에 오른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을 포함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이 대거 채택됐다.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대표 모두가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은산분리 규제완화와 인터넷은행의 운영 및 문제점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 대표는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의 특혜논란에 대한 송곳질의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참여연대 측은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 전 정권의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인가 당시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우리은행이 자기자본(BIS)비율 조건을 미달해 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을 통해 승인해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인가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서도 여러 차례 특혜가 없었다고 표명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 회장은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장에 나온다. 하 회장은 그동안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에 대해 '이율배반적' 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증권사에 법인지급결제 권한을 부여하면 은산분리 원칙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장으로는 함 은행장이 채택됐다. 함 은행장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이상화 전 본부장의 승진 배경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이 전 본부장은 최씨가 독일에 있을 당시 최씨의 계좌를 개설해주고 부동산 구매 자금 대출을 도와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행장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으로 금융당국 감사가 아닌 오는 31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기술탈취 및 하도급거래 위반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23일로 예정된 산업은행 국감에서는 최근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회생방안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