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SDJ가 신격호 신병 관리, 한정후견인 지정으로 후계자 지목 신뢰성 떨어져
   
▲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015년 경영권 분쟁 이전에는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언급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이 롯데 후계자이며,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실상 신 총괄회장의 그러한 발언은 2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 동안 신 총괄회장의 신병은 SDJ가 담당했었고 그 사이 신 총괄회장은 치매 등의 이유로 한정후견인 지정도 받았다. 따라서 2년 동안 했다는 신 총괄회장의 발언은 신뢰성을 가지기 힘들다. 아울러 이날 신 전 부회장의 발언은 롯데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는 16일 오전 10시부터 36차 롯데그룹 경영 비리 공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 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재판장은 신 전 부회장에게 "일본 롯데 회장이 될 계획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모른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결정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재판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 번도 자신(신동주 전 부회장)을 후계자라고 말한 적 없나"라고 물었으나 신 전 부회장은 "2년 전부터 신 총괄회장이 제가 후계자라고 했지만 그 이전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재판장은 신 전 부회장에게 "재무와 인사·총무 업무를 맡은 적이 없나", "회장이 되려면 그런 업무도 알아야 하지 않나"라고 재차 물었으나 신 전 부회장은 "맡은 적 없다"고 짧게 답했다. 

급기야 재판장은 "후계자 수업을 안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주신 역할만 담당했고 식품이 주된 사업이어서 거기 업무만 주로 담당했고 인사·총무 업무는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총괄해 내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 전 부회장은 여느 재판 때처럼 통역이 붙어서 일일이 검사나 변호인들이 하는 질문에 대해 일본어로 듣고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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