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와 빵까지 확대하는 등 다각화에 관심...업계 우려 섞인 시각도 있어
   
▲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이디야 커피랩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가성비를 내세워 성공한 커피전문점 이디야가 고급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만원대 커피를 판매하는가 하면 케이크도 내놓으며 베이커리의 영역도 넘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디야의 성공 DNA가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는 지난해 오픈한 '이디야 커피랩'에서 최고 1만원대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이디야 커피랩'은 지난해 이디야가 사옥을 완공하면서 건물 1층에 오픈한 커피 매장으로 이디야의 플래그십스토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매장은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테이스팅 룸'과 거의 유사하게 꾸몄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 역시 2015년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테이스팅 룸'을 방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이 곳에서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커피 한잔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코스타리카 COE', '콜롬비아 수단 루메 허니', '과테말라 엘소코로 자바' 등 스페셜티 원두로 만든 커피를 8000~9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아메리카노도 5000원에 판매하는 등 기존 이디야 매장과는 차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이디야 커피랩에서 판매되고 있는 빵 제품들./사진=미디어펜
이디야 관계자는 "이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최고급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있어 가격이 그렇게 책정된 것"이라며 "기존 이디야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디야는 최근 들어 커피 뿐 아니라 케이크와 빵 등도 직접 생산하며 베이커리 영역도 넘보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이디야는 지난해 빵, 과자류 제조 및 판매업과 빵 및 과자 운반 가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디야는 지난해 베이커리 팀을 만들어 빵과 케이크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케이크는 논현동 '이디야 커피랩'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이디야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케이크는 신선도가 중요하고 제빵사 고용과 유통 등의 문제가 있어 가맹점에서 판매는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디야의 이런 행보에 업계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성비를 내세워 성공한 브랜드가 고급화까지 성공한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디야는 캐나다의 팀홀튼처럼 가성비를 내세워 성공했지만 언젠가부터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유니클로도 지난해 일본에서 저가 이미지 탈피를 위해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것처럼 가성비를 내세워 성공한 브랜드가 고급화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디야는 지난해 15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이디야 지분은 문 회장이 72.0%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동투자인 김선우 상임고문이 25.0%, 문 회장 자녀인 승환, 지환씨가 각각 6.0%, 2.0% 보유하고 있다. 
   
▲ 이디야 커피랩에서 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게이샤 커피./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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