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KB금융 지난 2분기 이어 신한지주 뛰어 넘을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억제책에도 3분기 국내 금융그룹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신한지주를 뛰어 넘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다음 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의 증권사 추정치 평균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6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1264억원) 대비 23.0%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3% 증가한 8390억원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업계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거둔 배경에는 원화 대출 증가와 순이자마진(NIM)역시 소폭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지주는 7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의 비자카드 등 주식 매각익 700억원과 대우조선해양 추가 충당금 100억원 등이 특이 요인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증가한 6017억원을, 우리은행은 11.2% 늘어난 399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금호타이어 충당금과 함께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3분기에 얼마냐 반영되느냐에 따라 실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아 약 1000여명이 지원했다. 증권가에서는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29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억제책에도 은행권의 호실적이 전망되는 원인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의 대책발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7~8월 주택담보대출이 몰렸고, 풍선효과에 따른 신용대출도 크게 늘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사 주익도 함께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3분기 은행 대출 증가율이 전 분기와 비교해 1.5~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