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가 '고베제강 게이트'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차가 고베제강 역풍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이를 기회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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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가 9월20일 출시한 G70은 판매 돌입 직후 7 영업일만에 3000대의 계약률을 달성했다.사진은 G70 /현대차 제공 |
지난 13일 오후 고베제강은 기자회견을 열고 품질데이터가 조작된 제품을 납품해왔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완성차 업계가 품질 세부조사에 돌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초 고베제강 자재들이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됐다고 공식 발표해 추후 리콜 등의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1년여 전부터 불거진 독일차 디젤게이트 사태로 인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던 일본차의 국내에서의 점유율 및 성장세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고베제강 스캔들이 이미 국내 일본차 시장 전반으로 불똥이 튀고 있는 단계로 보고 있다. 혼다의 경우 고베제강 이슈에 앞서 이미 지난 8월 CR-V 모델 내 녹·부식 논란으로 인해 전월(1001대) 대비 판매가 46% 감소해 541대에 그쳤었다.
한국토요타와 한국닛산 또한 일본의 본사가 고베제강에서 받아 가공한 부위 또는 생산라인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브랜드 신뢰도와 상품성 면에서 치명타를 입게 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니로에 고베제강 차량 후드(보닛)의 겉 부분 등에 문제의 알루미늄이 쓰였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안전과는 상관없는 부분으로 이미 유럽의 안전성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고 말했다.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일본차가 주춤한 사이 연초, 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소형 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을 앞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일본차에 내준 내수 점유율 확보를 시작으로 연말 목표도 달성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현대차가 올 출시한 코나·G70는 신차 효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G70는 판매를 시작한 9월20일 이후 7영업일만에 3000대의 계약률을 달성해 올해 판매 목표(5000대)를 벌써 절반 이상을 넘겼다.
또 현대차가 지난 6월 13일 출시한 코나도 9월 판매량이 50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흥행 몰이 중이다. 현대차는 코나의 올 판매목표를 2만6000대로 잡은 상황에서 목표치 달성을 위해 판매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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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제산업성은 고베제강 자재들이 혼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됐다고 공식 발표해 국내 수입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혼다 어코드 2.4 모델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누적 기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51만8671대에 이른다. 중국은 3분기 누적으로 48만9340대에 그쳐 3위로 밀려난 반면 국내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고베제강 여파는 현대차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GM과 테슬라, 보잉, 포드 등 해외 주요 글로벌 업체도 고베제강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들 중 향후 고베제강과 거래를 끊겠다는 거래처가 나오거나 자동차 리콜 사태 등으로 번지면 손해배상도 해야하는 만큼 일본차 업체들은 일제히 긴장모드다.
일본 다카타사의 에어백 결함으로 대량 리콜된 사례에서 보듯, 일본차 메이커들의 판매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도 ‘올스톱’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베제강 제품을 납품받은 기업들이 비상에 걸리면서 '메이드 인 재팬'의 신뢰도가 전세계적으로 타격을 받게 된 것"이라며 "자체 검수 결과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내외적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해 상대적으로 국내 완성차들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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