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영국 정부가 지난 5월 세계 150여 개국에 벌어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차관은 영국 BBC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 공격에 연루됐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국가는 북한"이라며 "우리가 아는 한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워너크라이는 암호화된 파일을 해제하는 대가로 300달러(약 34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3일내 지불하지 않을 경우 요구액을 배로 올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띄웠다.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40여개 병원에서 환자 기록 파일을 열지 못하는 등 진료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 월리스 차관의 발언은 의회 산하 국가감사원(NAO)이 워너크라이 공격을 계기로 NHS 병원들의 사이버보안 실태 조사 등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나왔다.
BBC는 앞서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북한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추정되는 해커집단 '라자루스'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지난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로버트 해니건 전 정부통신본부(GCHQ) 국장은 "북한이 런던의 돈을 노리고 있다"며 "북한은 해킹을 시도하면서 손실이 생기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감사원은 보고서에서 "워너크라이 공격은 상대적으로 정교하지 않은 공격이었다"면서 "기본적인 IT 사이버보안 모범 관행을 이행했다면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