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준하가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며 빼들었던 칼을 다시 칼집에 넣었다.

방송인 정준하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러 고소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정준하는 "악플러 고소에 관한 글을 올리고 2주가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제가 올린 즉흥적인 심경글과 감정적인 대응으로 많은 분들께 질책을 받았습니다. 제 부족함으로 불쾌하셨거나 실망하셨을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 사진=정준하 인스타그램


이어 정준하는 "2주가 넘는 시간동안 저는 고소 진행을 멈추고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가 됐던 방송 캡처도 차분히 다시 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습니다"라고 하면서 "정말..저라는 사람이 얼마나 부족하고 어른스럽지 못 한지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받아온 과분한 사랑과 관심은 당연하게 여기고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과 질책은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자기 반성부터 했다.

그러면서 정준하는 "악플러 고소가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부족한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방송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번 일로 저에게 크게 실망하셨겠지만 다시 한 번 용서해주시고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성실한 태도로 여러분께 웃음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고 팬들에게 거듭 사과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정준하는 지난 12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자신에 대해 악성 댓글을 달아온 악플러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준하는 자신의 가족까지 언급하며 도를 넘은 악성 댓글로 괴로웠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고소 방침을 밝힌 후 정준하는 거센 역풍을 맞았다. 악플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당한 비판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져 오히려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정준하의 그동안 방송활동이나 언행 중 논란이 됐던 동영상들을 공유하며 계속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에 정준하는 이번 일을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밝히며 스스로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정준하는 현재 MBC 파업으로 결방 중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사람 좋으면서도 툴툴거리는 캐릭터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난 26일 새로 시작된 K STAR '식신로드 3'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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