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댓글 비판에 커뮤니티 공간 떠났을 수도
   
▲ 한샘 성폭행 혐의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네이트판에 올린 글 캡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샘 성폭행 사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담당자 남직원이 자신이 직접 인터넷에 올린 글을 삭제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한샘 남직원 A씨는 지난 4일 국내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린 '한샘 성폭행, 강간 관련 내용입니다(카톡내용 첨부)'라는 글을 하루 만에 삭제했다. A씨는 한샘 성폭력 사건 피해자라고 알려진 B씨가 지난달 말 같은 커뮤니티 공간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해명 차원에서 해명글을 올린 것이다. 글 내용에는 당시 여직원과 함께 주고받았던 카톡 내용까지 담고 있었다. 

남직원 A씨가 원문을 삭제한 배경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샘 측도 이 직원에게 글 삭제를 요구하지 않았다. 

한샘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 사적으로 올린 글을 회사에서 삭제하라고 말할 수 있는 권한은 없으며 남직원 A씨가 글을 삭제했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다만 A씨가 원문을 삭제한 배경은 여직원 B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변호사를 통해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다시 상세히 밝힌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A씨가 올린 글이 향후 법리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 커뮤니티 공간에서 활동하는 여성 회원들이 A씨 글에 공격적인 댓글을 달아 심리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글을 삭제하고 이 공간을 떠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커뮤니티 공간에서 활동하는 여성 비율은 8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B씨를 포함한 신입사원들을 교육하면서 B씨에게 호감을 갖게 됐고, 이 사람에게 고백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자 하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원만하게 해결되고 무혐의를 받은 내용에 대해 진실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당황스럽고 심적으로 괴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과 관련해서는'그 사람(B)도 자고 있었고 저는 그 사람에 대한 감정에 이끌려 키스를 하고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정상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며 "이후 저와 그 사람은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잠들고 약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 둘은 두 번째 성관계를 가졌는데, 이 또한 일반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그 사람이 저의 성기를 만지기도 하는 등 더욱더 적극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가길 수 있었던 것이지 그 과정에서 그 사람이 글을 올린 것과 같은 강압이나 폭행,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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