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이 직격탄을 맞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사드 해빙 분위기와 10월 황금연휴 수요 등으로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139억원, 영업이익 355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7%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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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은 이번 실적에 대해 "동북아 정세 불안에 따른 한국행 수요 감소와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수요 분산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355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객 부문에서는 사드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노선 수송이 감소했음에도 대체 수요 개발을 통해 동남아 노선 14%, 구주 노선 9%, 대양주 노선 6%, 미주 노선 2% 등 수송실적(RPK)이 견실하게 성장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일본 노선 31%, 대양주 노선 20%, 동남아 노선 8%, 미주 노선 7%, 구주 노선 7%, 중국 노선 6%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FTK)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수송톤 또한 10% 증가했다.
품목으로는 휴대폰·반도체 등 IT 화물 수요, 특수화물·신선화물 수요 등 전 분야가 고르게 올랐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 4분기 10월 추석연휴 효과와 사드 해빙 무드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 완화로 3분기보다 더 높은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중 하늘길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항공사의 중국 전세기 운항이 재개됐고 중국 민항사가 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노선에서 수요 감소에 대응해 공급을 일부 축소해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올 1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중국 노선을 증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 주 265회 중국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또 4분기까지 동남아와 구주 노선 위주의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는 여객 부문 뿐만 아니라 전통적 화물 성수기인 만큼 화물 수요 호조세가 전망되며, 신성장 품목 유치를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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