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구 대표 올해말 물러나...홍진석 상무 올해 사내이사 선임, 대표이사 맡을 가능성 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아들인 홍진석 상무가 내년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남양유업의 대표이사인 이원구 대표는 올해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임기가 2020년까지 남은 이 대표의 급작스러운 사임이 홍진석 상무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남양유업 역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올해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당초 이 대표의 임기는 2020년까지였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하지만 재선임 된지 1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이 대표가 만 60세라는 정년이 되면서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대표의 임기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년이 되면서 대표이사직을 그만둘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56년생으로 청주대학교 출신이다. 이 대표는 1983년도에 남양유업에 입사해 총무담당 상무, 경영지원 본부장, 총괄수석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맡아왔다.

대신 남양유업은 내년 1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정인 부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 부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경영학을 마쳤고 현재 기획재정부 성과평가위원회 위원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비상임감사 등을 맡고 있다. 이 부대표는 남양유업에서 재무 쪽을 맡을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거쳐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이사회는 홍원식 회장을 비롯해 그의 모친인 지송죽 이사, 홍 회장의 아들인 홍진석 상무가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 상무는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경영전략 총괄을 맡고 있다. 

1976년생인 홍 상무는 위스콘신 주립대 경영학과와 시카고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2007년에 남양유업에서 생산전략 업무로 출발해 2012년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물러나는 배경이 홍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 이사회 멤버 중에는 유용준 상무(경영관리 총괄)와 이광범 상무(경영지원 및 영업 총괄)가 있지만 유 상무 역시 1958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며 이 상무도 올해 홍 상무와 함께 사내이사에 선임돼 대표이사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홍진석 상무가 올해 등기임원이 되고 임기가 남은 이원구 대표가 급작스레 회사를 그만두는 배경이 홍 상무를 대표이사에 앉히려는 의중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