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가 북미 셰일가스 이송가공(G&P) 사업 투자 두 달 여 만에 100억원이 넘는 배당수익 확보에 성공했다.

SK는 미국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로부터 최근 1000만불(약 108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SK는 “이번 1000만불은 2017년 4분기 배당금으로 내년 이후에도 분기별로 배당수익을 거둘 예정”이라며 “글로벌 투자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SK는 지난 10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 역량 강화 차원에서 북미 G&P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유레카 사에 투자한 바 있다. SK는 3년 이상의 사전 검토와 철저한 준비 끝에 유레카 투자를 성사시켰다. 

G&P사업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해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의미한다. 

SK는 올해 총 투자액 1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글로벌 투자일 정도로 글로벌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요에 발맞춰 지난 7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 지분 11.7%(약 3720억 원)를 인수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AG다임러와 함께 미국 1위 개인간(P2P) 카셰어링 투로 투자에도 참여했다. 

지난 10월 초에는 중국 축산물가공∙판매 기업 '커얼친' 지분 투자(10%)에 이어 캐나다의 프리미엄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와 미국 유명 의류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 등 올해 총 6000만 달러의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SK는 내년 유레카 배당수익 확보를 시작으로 투자 성과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 뇌전증 치료제가 내년 3상 마무리와 미국 FDA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유럽시장 전초기지인 스워즈 공장을 앞세워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2018년은 그동안 펼쳐 왔던 투자활동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 지배구조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