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취임을 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올해 첫 임기를 시작했다.

   
▲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495억원으로 전년동기(1774억원) 대비 15.7%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3분기에 이어 4분기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8월과 9월 우대 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 영향을 받은 지난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분기 전체가 영향을 받은 4분기 순익은 25%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충당금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 환입과 비자카드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3636억원을 제외하면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4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특히 임영진 사장이 임기를 맡은 올해는 전체적으로 순익 감소율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가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가맹점수수료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내년까지 악재가 겹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사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카드 역시 3분기 당기 순이익이 -266억원을 기록하면서 카드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 역시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201억원에 비해 77.6% 감소했다.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이 2014년 말 1487억원에서 2015년 말 1342억원, 지난해 말 1065억원을 기록하는 감소세가 금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는 이러한 경영상 악재가 계속되며 매각설까지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립하겠다“며 ”고객에게 가치가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덜어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린(Lean)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향후에도 카드사 실적 전망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론을 복수로 이용하는 차주들에 한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규제 시행과 함께 영세가맹점 범위가 확대되며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로 앞으로 카드사의 수익이 개선될 여지는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현저히 줄어들진 않은 상황"이라며 "색다른 수익원으로 디지털 사업과 해외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둘 모두 수익이 가시화될 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지급된 등기이사의 임금 17여억원 가운데 14억원이 성과급인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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