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고용지표 호조와 소매 판매 증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 부양 시사 등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32.43(0.20%) 상승한 1만6550.97에, S&P500지수는 2.58(0.14%) 내린 1875.6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대비 16.18(0.40%) 하락한 4051.5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코스트코 등 소매업체들의 4월 판매 증가, 유럽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후반 혼조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6662.95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크게 줄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장 초반 기술주의 반등으로 4109.20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기술주 매도세가 재개되면서 결국 0.4%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32만5000건)과 수정된 전주 발표치(34만5000건)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주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전주까지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날 현재 2%인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의 예산 논쟁이 사라진 후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가 늘고 있다며 이는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리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인 2%는 안정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았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향후 2% 목표치 부근에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저금리 정책 기조에 힘입어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가계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행 금리 기조가 경제의 많은 부문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아울러 옐런 의장은 의회의 예산 논쟁이 사라진 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등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의 예산 논쟁이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업과 가계가 지출을 꺼리게 만들었다"며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대치 때문에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 의지가 꺾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예산 논쟁이 사라진 후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낮은 물가상승률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르면 6월 추가적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 정책위원회 위원들은 낮은 물가상승률 전망에 불만족스런 입장"이라며 "너무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장기간 유지되는 상황이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ECB는 오는 6월 ECB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기 인플레이션율 전망을 발표하기 전까지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중국의 무역수지가 호조세를 나타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지난달 무역수지가 18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77억달러는 물론 전망치였던 167억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 중국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9% 증가했다. 이는 전월치(-6.6%)와 시장 전망치(-3%)를 모두 대폭 웃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