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그룹이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친화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현대차·LG·롯데 등 5대그룹사 중 최초다. 이는 고객과 주주,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SK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를 내년 도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주주총회에 출석하지 못하거나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출석이 어려울 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 2009년 상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전자투표제는 각 기업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규정한다.
SK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지난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도록 했다.
지난 2004년부터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투명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온 SK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시 약속했던 배당성향 30% 달성을 조기 이행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시킨 점도 주목된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재무성과와 사회책임, 환경 경영 등을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 6년 연속 상위 10%인 DJSI 월드 편입 기업으로 선정됐다.
SK가 도입을 결정하면서 SK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전자투표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사 가운데서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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