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이미경 부회장 개띠 경영인...신격호 총괄회장 최고령 개띠 경영인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호텔신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황금개띠'의 해다. 무술년의 무(戊)는 산을 의미하며 노란 황금색을 의미하며, 술(戌)은 땅의 에너지로 십이지지중 개띠이다. 따라서 황금개띠의 해는 무성하고 번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개는 책임감이 강하고, 환경 적응능력이 뛰어나 경영인과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 총명하고 충실한 개처럼 2018년을 이끌 유통·식품업계 개띠 경영자들은 누굴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식품업계에 대표적인 개띠 CEO는 1970년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임원과 삼성에버랜드 임원 사장을 거쳐 지난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 체제하에서 호텔신라는 지난 12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매장을 열며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향수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호텔신라는 푸켓과 일본에도 면세점을 오픈했고 내년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20일에는 연 600억원 규모의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는 내년 베트남 다낭에도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체류 중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1958년생으로 개띠 기업인 중 한 명이다. 미국으로 떠날 당시 박근혜정부의 압박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설이 나돌았던 만큼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아직까지 미국 현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대한 지원활동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의 글로벌 문화·콘텐츠 사업 등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도 1958년생 개띠이다. 신 부회장은 일단 내년에 신라면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다양한 제품 개발과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해외사업 성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수시장의 경우 최근 점유율 하락세를 보여온 라면 등 주력사업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946년생인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도 개띠 기업인 중 한 명이다. 박 부회장은 김재철 회장의 매제로 1996년 그룹에 합류해 세계 최대 참치회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에도 최고령 개띠 CEO는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다. 롯데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은 수십년간 롯데를 일으켜왔지만 최근 신동주·신동빈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노년에 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2일 있었던 롯데그룹 경영비리 1심 재판에서도 신 총괄회장은 배임 혐의 일부와 횡령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과 벌금 35억원이 선고됐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