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24.4%나 인상...시장 크지 않아 가격 인상에 대한 민감도 크지 않은 것도 영향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딸기뷔페./사진=파르나스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무술년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외식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국내 특급호텔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특급호텔들은 연말이나 연초부터 시작하는 딸기뷔페를 시작하며 전년대비 최대 25%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호텔들은 수요가 많지 않은 탓에 가격 인상에 대한 컨트롤이나 민감도가 크지 않은 업종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들은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부터 딸기뷔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딸기뷔페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행사 기간 늘리거나 시간제 운영을 더욱 타이트하게 잡았다. 특히 몇몇 호텔들은 전년대비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오는 5일부터 4월 5일까지 로비라운지와 스카이라운지 등에서 딸기 디저트 뷔페를 진행한다. 

하지만 가격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경우 5만6000원으로 지난해 4만5000원 대비 24.4%나 인상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역시 지난해 4만5000원에서 올해 5만1000원으로 인상했고 스카이라운지도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각각 13.3%와 18.2% 이다.

이에 양 호텔의 법인인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 리뉴얼 과정에서 고객 감사 의미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리뉴얼을 마치고 원가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메뉴와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JW메리어트 호텔도 지난달 20일부터 딸기뷔페를 진행하며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4.6% 가격을 인상했다. 호텔 측은 메뉴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도 딸기뷔페를 진행하며 가격은 4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도 5만1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딸기뷔페로는 최고가인 6만3000원(성인 기준)에 판매하는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올해 성인 기준 가격은 올리지 않았지만 미취학아동 가격은 지난해 3만원에서 올해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올해 처음으로 딸기뷔페를 시작하며 평일은 4만원, 주말(금,토,일)은 5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호텔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배경은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수요가 있다는 점과 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외식물가와 달리 호텔 외식 가격은 시장이 크지 않은 탓에 가격 인상에 대한 통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호텔들은 인기가 있는 프로모션이나 메뉴들은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 호텔들도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고 내국인들의 호텔 이용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적정한 호텔 가격 컨트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호텔마다 다르지만 평균 투숙객의 약 40%가 내국인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 내국인들이 호텔을 많이 이용하고 있고 호텔이 대중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지만, 호텔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가격 인상에 대한 컨트롤이나 민감도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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