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예술의전당 노사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예술의전당 노조는 지난 3~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92.3%(96명)가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95.8%(92명)로 쟁의 ‘개시’를 결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예술의전당 노조가 쟁의 개시를 결정한 것은 지난 2009년 민주노총 탈퇴 후 독립노조로 활동한 이래 최초다.

현재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낸 상태다. 오늘부터 열흘간 조정 기간이 시작되지만 이 기간에도 타협안을 찾지 못하면 파업과 태업 등 쟁의행위에 합법적으로 돌입할 수 있다.

노사는 작년 8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월요일 휴무 보장의 명문화’를 두고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예술의전당 직원들은 주말에도 운영되는 공연장의 특성 때문에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제(행정 사무직), 혹은 부서별 당번제(음악무대팀 등) 등의 규칙에 따라 근무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인력 부족 등으로 이 같은 휴무 체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대체휴가조차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작년 한 해(11월 기준) 소멸한 대체휴가만 929건으로 이를 임금으로 환산할 때 1억~1억 50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된다. 이미 노조는 작년 말 노동청에 임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도 제기했다.

현재 노조는 조정 결렬 시 파업도 고려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고학찬 사장 퇴진 운동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재 사측은 ‘공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특성상 휴관일을 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 음악당의 경우 월요일 대관 신청을 받지 않음으로써 사실상의 휴관일로 운영할 예정이며 대체휴가 소멸 시효를 따로 두지 않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