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 당국자들이 미국의 대북 전쟁 태세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외교 관리들과 미국과 북한 간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38노스에 전했다.
보론초프 교수는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이들은 미국과의 전쟁을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만 남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매우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북한을 지척에 두고 미국이 실시하는 정기적·비정기적 군사훈련과 관련해 그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대규모 충돌에 대비해 미국이 특정한 작전상 목표를 달성하고자 근본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관리들은 한반도 긴장 관계가 일촉즉발인 상황임에도 한국에서는 다르게 인식하는 것 같다며 양국 간 인식 차에도 놀라움을 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미국은 북한과 대규모 군사 충돌로 인해 끔찍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도 충분히 감내할 것 같은데 한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킬 리 없으며 현재의 위기 분위기나 호전적인 수사, 긴장 고조를 일종의 연출로 여긴다는 점에서다.
보론초프 교수는 북한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날로 커지는 현실을 한국인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북한은 이런 환상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핵 균형을 이루겠다는 북한의 목표는 여전히 견고하다고도 밝혔다.
또 전쟁 발발 가능성이 두렵기는 하나 피하지는 않겠다며 "우리 병사들은 군화를 벗고 잠을 잔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보론초프 교수가 만난 북한 관리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 균형' 달성을 이루려는 이유는 미국 본토 공격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해도 북한 파괴를 자초할 수 있는 무기를 왜 쏘겠느냐'며 핵무기 개발이 북한 정권의 생존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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