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보다 가맹비 약 7배 비싸...가맹점 사업자 매출 5% 로열티까지 부담해야
   
▲ 한국서 가맹사업을 펼치는 곤트란쉐리에./사진=곤트란쉐리에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로 알려진 '곤트란쉐리에'가 국내서 프랜차이즈(가맹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맹비는 국내 대기업 베이커리 브랜드보다 약 7배 높게 받고 있다. 가맹점 사업자는 프랑스 본사에 내는 로열티까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매출은 대기업 브랜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곤트란쉐리에 블랑제리'가 한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곤트란쉐리에'는 프랑스인 제빵사 '곤트란쉐리에(Gontran Cherrier)'이름을 딴 것으로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싱가포르, 도쿄, 대만, 중국, 호주 등에도 진출했다. 

국내에는 2014년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첫 '곤트란쉐리에' 매장을 열었으며 법인명은 콘트란쉐리에코리아이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동부이촌동 등 고급 상권에 주로 매장을 열며 고급화를 지향했으며 2016년 기준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맹점은 16개에 달하며 직영점은 10개 불과하다. 

같은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리오슈도레'는 2016년 기준 9개 직영점만 있을 뿐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곤트란쉐리에'의 가맹비(가입비)는 2016년 기준 5500만원이다. 이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880만원), CJ푸드빌의 뚜레쥬르(880만원)보다 약 7배 높다.

교육비와 보증금, 기타비용 등을 포함해도 곤트란쉐리에는 3억1050만원을 가맹점 사업자가 부담해 파리바게뜨(2억8140만원), 뚜레쥬르(2억5275만원)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반면 파리바게뜨는 3.3㎡당 2531만원, 뚜레쥬르도 1800만원의 평균 매출을 올리는 반면 곤트란쉐리에는 3.3㎡당 1638만원의 평균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곤트란쉐리에 가맹점 사업자는 월 매출액(POS 총 매출액 기준)의 5%를 로열티로 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곤트란쉐리에가 인기를 끌수록 프랑스 본사로 가는 로열티는 많아지는 것이다. 밀가루 등 원자재 수입을 포함하면 금액은 훨씬 늘어난다.   

곤트란쉐리에코리아는 "가맹점 영업지도, 관리를 위해 월별로 산정하는 소모성 비용"이라며 로열티는 반환되지 않는 비용이라고 명시해 놓고 있다.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는 대기업에 규제되는 500m 이내 신규 출점 거리 제한과 점포수 전년말 대비 2% 이내 제한 출점 등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곤트란쉐리에가 프랑스 브랜드라고 알고 있었고 직영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며 "대기업 빵집이나 외국계 빵집이나 벌이는 사업은 비슷한데 대기업에만 신규출점 제한 등 규제를 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콘트란쉐리에코리아 대표는 강병철 대표로 팝콘 브랜드 '쿠쿠루자'와 이태리 레스토랑 '바피아노' 등을 국내에 들여온 바 있다. 곤트란쉐리에는 프랑스 본사와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에 콘트란쉐리에코리아 최윤석 마케팅 담당자는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은 맞지만 외부에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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