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스마야 현장 근로자로 고양시 화정동서 약 200m 구간 성화봉송 참여
"이라크와 한국, 한화건설 대표하게 돼 영광…한국 건설 기술력 높고 환경 좋아"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승리가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즐기길 바랍니다"

한화건설 이라크 현장 직원인 '오사마 아야드(Osama Ayad Ayed)'씨의 평창동계올림픽 응원 메시지다.

오사마 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서 26번째 성화봉송자로 나섰다.

   
▲ 한화건설 이라크 건설단 PC공사팀 소속으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오사마 아야드씨가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만 9개 시·군에서 677명이 참석하는 올림픽 성화봉송은 101일 동안 2018Km를 완주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고, 오사마 씨는 201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건설사 소속이자 이라크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그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세계의 평화와 축제를 상징하는 올림픽 행사에 참석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처음이라 신나고 긴장도 많이돼 차분하게 있으려고 노력했지만 기쁜 마음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약 200m를 달린 그는 조해리 쇼트트랙 선수에게 성화를 넘겨주는 것으로 뜻 깊은 행사를 마쳤다.

   
▲ 성화봉송을 마친 오사마 아야드씨가 조해리 쇼트트랙 선수에게 성화봉을 인계하고 있다.


3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회가 남달랐을 것. 그는 이라크인이자 한국 대표로서 성화봉송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라크와 한국, 한화건설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 기회를 통해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 협동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오사마 씨는 이라크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수재. 한국 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2년으로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곳에서 시공 능력을 배우고 싶어 한화건설에 합류하게 됐다"고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 건설단 PC공사팀 소속으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품질과 원가 등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 곳에 10만가구 규모의 국민주택 건설공사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사회기반시설을 진행하고 있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오사마 아야드씨 모습/사진=한화건설


그는 한국의 건설 환경에 대해 "한국은 기술력이 높고 제한된 시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우수해 일하기 좋은 환경인 것 같다”며 "현재 이라크는 많은 테러리스트들과 싸운 뒤 평화를 가지기 위한 휴식기를 가지고 있고, 이번 기회를 통해 고국민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이틀째라는 오사마씨는 "한국에 있는 동안(22일까지 체류예정) 한국의 전통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고궁(경복궁 등)과 시장에 가보고 싶다"며 "시장에 가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할 선물도 살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한화건설은 공식 행사가 끝난 뒤 50만원 상당의 성화봉을 그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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