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비난 MBC 박상후 전국부장, "잠수사 죽음은 조급증 걸린 우리 사회가 떠민 것 아닌지"


MBC 보도국 간부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주장했다.


   
▲ 세월호 참사 현장 구조 모습/뉴시스 자료사진

12일 MBC 노조에 따르면,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8일 KBS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일부 간부들이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교통사고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에 대해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노조는 MBC 박상후 전국부장의 발언이 "개인의 돌출행동을 넘어선,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또 MBC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유가족을 폄하하는 보도를 하기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7일 '뉴스데스크' 데스크 리포트 '분노와 슬픔을 넘어'에서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의 죽음과 다이빙벨 투입 실패에 대해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며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는 놀라울 정도의 평상심을 유지했다"고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과 비교했다.

MBC기자회 소속 기자 121명은 12일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 마디로 '보도참사'였다. 가슴을 치며 머리를 숙인다"고 사과했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이 사과 성명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전화,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비하 발언에 대해서 "그런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고, 후배 기자를 협박했다는 주장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