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근거없는 청와대개입설로 판 엎자는 것은 경계해야" 우려

세월호 참사 보도문제로 내홍이 확산되고 있는 KBS 기자협회 노조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임창건 보도본부장도 동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기자노조는 지난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긴급총회에서 길사장과 보도본부장 동시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세월호 부실보도, 편파보도, 청와대외압의혹 논란이 심각해진 KBS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기자노조는 오늘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제작 거부 시기와 방법은 비대위에 맡겼다.

KBS 기자협회는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토론회를 열고, 잘못된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 뉴스를 제작 방송,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등도 요구했다. 이날 제작거부 투표에는 전체 투표 인원 193명 중 182명이 참석했다. 결의안은  94.3%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KBS공영노조측은 이에대해 세월호 보도 미흡과 문제점에 대한 젊은 기자들의 건전한 인식은 존중한다면서도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만 제기할 것이 아니라 기자답게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이야기한다는 입장이다.  길환영사장은 이와관련, "청와대에서 세월호 보도프로세스와 개입한 것은 없다"고 강경하게 해명했다.  

공영노조측은 "구체적인 팩트도 없이 청와대 개입설의혹을 바탕으로 길환영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현재의 판을 그냥 엎자는 불순한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공영노조측은 이어 사장이 보도 제작 편성에 책임자를 임명하고 모든 것을 위임하는 것으로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장으로서  보도책임지가 임무와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는 것이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 jungleelee@mediap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