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30%에 이르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의심 환자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는 사우디 보건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는 사우디 보건부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AP=뉴시스

이로써 지난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환자는 495명으로 늘었다.

또 최근 미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자가 입원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직원 2명이 메르스 환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즉각 이들 2명을 각각 병원과 자택에서 격리시켜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환자와 접촉한 병원 직원과 가족 등 20여명의 건강상태를 감독하고 있다.

이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주하는 보건업계 종사자로, 이달 초 영국 런던과 미국 보스턴, 애틀랜타를 경유해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가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갈아탄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항공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미주 최대의 항공 허브란 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영국, 튀니지 등 19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 달 만에 메르스 감염자 수가 150% 증가해 누적 환자 수가 500명에 육박하고 이중 15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