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혼조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7.16(1.01%) 내린 1만6446.81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전장대비 17.68(0.94%) 하락한 1870.8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31.33(0.76%) 내린 4069.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지난달 소비자물가, 이달 뉴욕주 제조업지수 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지난달 산업생산과 이달의 주택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증시는 산업생산과 주택지표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아 약보합으로 개장한 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월마트의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에 이어 6개월만에 최저로 하락(국채가격 상승)해 증시를 압박했다.

또한 대표적인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를 나타내는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0.6%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 증가보다 감소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당초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올 초 이상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월과 3월엔 반등세를 보였다.

짐 오설리반 하이프리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경향은 제조업이 붐을 이룰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탄탄하다"며 "지난달 수치가 3월보다 약해 보이지만 2분기 경제는 꽤 강한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이달 미국 뉴욕주 제조업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9.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의 1.29보다 높은 수준이고 전망치인 6.00도 상회하는 기록이다.

뉴욕주, 뉴저지 북부, 코네티컷 남부 지역 등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이 지수는 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뉴욕주 제조업체의 사업 여건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예상치인 0.3% 상승에 부합했다. 지난 3월에는 소비자물가가 0.2%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상승폭이 0.2%로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CPI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에 가까워져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을 지속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9만7000건으로 전주대비 2만4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2만건을 밑돈다.

변동성이 작아 추세를 더 잘 반영하는 4주 평균치도 32만5250건에서 32만3250건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해고가 줄어들며 고용과 임금 성장세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다수 기업은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지수는 15.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4.0)를 웃돈 것이지만 4월(16.6)보다는 낮았다.

또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이날 발표한 5월 주택시장지수는 45로 1년래 최저로 추락했다. 이 지수는 전월 46(수정치)을 기록했으며, 시장에선 49를 예상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 분기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월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2.43% 하락한 76,83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이날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5% 감소한 3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1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15달러를 하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실망스러웠다. 회사 측은 2분기 순익이 1.15~1.2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예상치인 1.28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기술주들은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이 2.21% 하락한 57.92달러에, 구글은 0.99% 내린 529.12달러에, 트위터는 0.24% 밀린 32.77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 시스코 시스템즈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매출 전망으로 인해 1.37% 급등한 24.1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