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삼성생명이 지난 14일 금융계열사 태스크포스(TF)인 '금융경쟁력제고TF'를 신설하면서 향후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F는 해당 계열사 인사나 계열사 간 업무를 유기적으로 조정하며, 시너지 창출방안 마련 등의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금융계열사 금융경쟁력제고TF를 꾸렸다. TF장에는 미래전략실 출신인 유호석 전무가 맡았으며, 각 금융계열사에서 차출된 인력 10영이 합류됐다.

앞서 삼성그룹에서 사업지원TF와 EPC(설계·조달·시공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 경쟁력 강화TF가 설립됨에 따라 삼성그룹내에 미전실을 대체할 3개 TF가 설립된 셈이다.

사업지원TF와 EPC경쟁력 강화TF 역시 미전실 출신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과 김명수 삼성물산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에 기존 미전실 주역들이 새로운 TF를 구성하며 새로운 컨트롤 타워를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피만 줄어 들었을 뿐 미전실 출신 TF장이 모여 그룹 전체 현안을 논의하면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의혹을 일축시켰다.

TF는 앞으로 금융계열사의 공통 현안을 조정·협의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일을 담당할 계획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끼리 협의체 개념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제2의 미래전략실이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기보단 금융사 중장기 사업 운영을 이끌고, 각 업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TF는 신사업 조율 등 업계 전반에 대한 협의 조정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에서 지시를 하달하는 개념보단 금융사 경쟁력 강화 시너지 강화를 위해 같이 노력하는 조직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TF 구성은 내년 시행을 앞둔 금융당국의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앞둔 대응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아니면서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는 금융그룹에 대해 통합감독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 간 이뤄진 출자는 자본 적정성 평가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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