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의 아저씨'가 베일을 벗었다. 기대했던 만큼 강렬했던 첫 방송이었다. 특히 여주인공 이지은(아이유)은 이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캐릭터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21일 첫 방송됐다. 등장하는 인물이 워낙 많고 이야기 전개도 종횡무진해 이날 1회는 90분 특별 편성됐는데도 눈돌릴 틈이 없었다.

극 중 이지안 역으로 나오는 이지은은 많은 걸 보여줬고, 그럴수록 많은 걸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독특했다.

   
▲ 사진=tvN '나의 아저씨' 방송 캡처


궁상맞은 이지안이었다. 회사에서 사무 보조로 일하고 저녁에는 식당에서 주방 설거지 알바도 한다. 돈이 매우 궁해 보인다. 추운 날씨에 양말도 신지 못하고 맨발로 다닌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몸이 볼편하고 말도 못하는 할머니(손숙)를 모시고 산다.

도둑질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이지안이었다. 회사에서 일회용 커피를 매일같이 훔친다. 식당에서는 손님이 남기고 간 음식물을 슬쩍 한다.(알고보니 훔친 커피와 음식물은 이지안의 한 끼 식사였다) 할머니의 밀린 병원비를 내지 않기 위해 병원 침상 그대로 할머니를 빼돌린다. 엔딩에서는 박동훈 부장(이선균)에게 잘못 배달된 거금 5000만원의 뇌물을 훔치기까지 한다. 

심하게 두들겨 맞기도 하는 이지안이었다. 무슨 일 때문인지 돈을 빌려쓴 그는 악덕 사채업자(장기용)의 빚 독촉에 시달린다. 대들다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두들겨 맞아 입이 터지고 눈두덩에 멍이 들기도 한다.

바닥까지 간 인생을 보여준 이지안이다. 불쌍하고 처연해 보이는 이지안 역을 이지은은 무표정과 서늘한 눈빛으로 연기했다. 앞으로 이지안은 얼마나 더 추락하고 어떻게 희망의 끈을 붙잡을까. 번듯한 회사의 부장이지만 아내(이지아)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장(김영민)과 바람을 피고 있고, 궁색한 집안 삼형제의 차남으로 허울좋은 기둥 역할을 해내야 하는 '나의 아저씨' 이선균과는 어떤 사연을 만들어갈까. 

드라마의 주요 관람 포인트를 첫 회에서 쏟아낸 '나의 아저씨' 1회는 3.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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