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향후 3년 동안 8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소재 △에너지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를 육성한다. 최태원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몰락)’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이들 분야를 어떻게 키워나갈 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미디어펜은 4회에 걸쳐 SK의 올해 투자계획을 다뤄본다. <편집자주>
[80조 투자, SK의 미래- ①]반도체·소재에만 49조 투입 '통큰투자'
[80조 투자, SK의 미래-②]전기차 배터리 사업·미래형주유소 본격 실현
[80조 투자, SK의 미래-③]30조원 수출 시대 연 ICT, 올해 목표는?
[80조 투자, SK의 미래-④]'숨은효자' 바이오, 올해 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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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이 청주 M12 라인의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의 100년 도약을 위한 ‘딥 체인지’를 실현시킬 분야로 반도체를 낙점했다. 3년간 SK가 투자할 80조원 중 무려 절반 이상이 반도체에 쏠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실트론 인수로 2011년 인수해 지금은 그룹 대표 계열사가 된 SK하이닉스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거두며 그룹 영업익 45%를 책임졌다.
하이닉스 올해 14조원 투자 예상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규모는 통상 거래소 공시를 거쳐 발표한다”며 “규모와 금액이 높다보니 내주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투자규모는 13~14조원이다. 이 중 시설투자에만 7조원, 장비투자에 나머지를 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투자액 대비 23% 가량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해 10조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짓고 있는 낸드플래시 공장 시설투자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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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투자규모 전망/자료=증권업계 |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 증설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완공하면 20만장 규모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장 건설완료는 곧 ‘껍데기를 완성한다’는 것으로 내부 장비가 갖춰지기까지는 수 년 기간이 걸릴 수 있어 순차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3월 들어서만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과 제조장비 및 검사장비 등을 포함한 10여개의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장비업체나 소비업체 중 상장 기업일 경우 규모를 공시하는 경우가 있지만 월별로 세부 업체와의 계약관계 등은 알리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우시 공장 완공도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D램의 경우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실적에 청신호를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 3조원 전후의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하이닉스는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미래 대처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또 최근 주력중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게 될 수 있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실트론·SK머티리얼즈·SKC 투자가속
SK실트론과 SK머티리얼즈(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업체), SKC 등 계열사들의 올해 투자규모를 종합하면 최대 2~3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실트론을 올해 집중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트론은 올해 4000억원, 3년간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3000~4000억원 미만인 다른 계열사들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최 회장의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SKC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000억원대 투자가 예상된다. 중국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SKC솔믹스, SKC ht&m, SK텔레시스 등 자회사를 통해 화학사업, 필름사업, 전자재료사업, BHC사업 등 여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중 반도체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SK텔레시스, SKC솔믹스의 투자 계획이 공격적이다. SK텔레시스는 00억원, 솔믹스는 750억원을 들여 반도체 소재 생산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투자금(3477억원) 대비 15% 오른 4000억원을 투자한다.
SK 관계자는 "3년간 80조원 투자 계획은 올해 초부터 계획하고 있던 경영 전략“이라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3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그룹에서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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