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권오준 회장이 18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코는 향후 후계 CEO 선임절차에 촉각을 기울일 예정이다.

포스코는 향후 회장 후보 발굴 절차인 '승계 카운슬(Council·협의회)'을 구성해 권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군을 발굴키로 했다.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뒤 재차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총 6단계에 걸쳐 대표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승계카운슬은 지난 2013년 포스코에 생겨난 제도다. 포스코의 회장직은 외부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에서 '낙하산 방지' 차원으로 지난 2013년 이같은 제도가 생겨났다.

여기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김주현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친정권 사외이사의 입김이 작용할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 3월 12일 포스코는 사외이사로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선임한 바 있다. 평가보상위원회 위원,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회 의원을 맡은 김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수석실에서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내 대표적 문재인 정부 코드 인사다.

이 경우 외압 차단 등을 이유로 김 사외이사를 포스코에 영입했다는 의혹이 많아 승계카운슬 구성위원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철강업계의 맏형급인 포스코의 권 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철강 업계 또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기존에도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회장직이 늘 바뀌던 곳으로 권 회장의 사퇴는 사실 예견됐던 일 중 하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정권 이후 대미 통상 압박 등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해외 순방길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아 업계로서는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바뀔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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