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23(0.42%) 오른 1만6675.50에, S&P500지수는 11.38(0.60%) 상승한 1911.91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51.26(1.22%) 오른 4237.0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나타낸 게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메모리얼데이(전몰장병추모일) 연휴 후 첫 거래일에 발표된 내구재주문, 서비스지표, 소비자신뢰지수, 주택가격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필그림즈 프라이드가 힐샤이어 브랜즈 인수에 나서는 등 기업 M&A(인수·합병)도 활발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클래어풀 그룹의 피터 케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의 개선을 나타내 랠리에 타당한 이유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달 계절조정을 거친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0.7% 감소와 상반된 결과다.
톰 시몬스 제프리스LLC 뉴욕 법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문에 속하며 향후에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억눌렸던 수요가 늘며 내구재 수주는 향후 몇 개월 간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내구재주문 증가는 방위산업 자본재 주문 확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전반적 경제 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39.3% 증가해 2012년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이달 미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8.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망치인 55.0를 웃돌고 전월 확정치인 55.0을 상회 수준이다. 2012년 3월 58.5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날 민간 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이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83.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인 지난 3월의 8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4월 지수는 82.3에서 81.7로 하향 조정됐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란코 경제 지표 부문장은 "소비자들이 노동 환경에 보다 호의적 관점을 가지게 되면서 이번 달 지수도 상승세가 가팔랐다"고 진단했다.
대도시 주택가격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상승폭은 지난달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S&P와 케이스실러가 공동 발표한 3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2.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8% 상승을 상회한 것이나 2월 상승률인 12.9%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뉴욕을 제외한 19개 도시에선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12.6%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