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의사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켄 정(49)이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진행하던 중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 관객을 응급처치해 구조한 영웅적인 행동으로 화제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켄 정은 지난 5일 피닉스에 있는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 클럽 무대에서 한창 쇼를 진행하던 중 객석 세번째 줄에 앉은 여성이 쓰러지자 공연 훼방꾼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쇼에는 '헤클러'라고 불리는 훼방꾼들이 일부러 공연을 방해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코너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 여성은 전형적인 발작 증세를 보였다.

사태를 파악한 켄 정은 곧바로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가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TMZ 방송에 따르면 내과 의사 출신인 켄 정의 발 빠른 대응 덕에 이 여성은 의식을 되찾았으나 켄 정은 앰뷸런스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이 여성과 함께 있었다. 

약 5분간 벌어진 사건으로 관객들은 모두 놀라 굳어있는 상태였다. 켄 정은 이에 침착하게 무대에 올라 이 여성이 의식을 되찾았다며 관객을 안심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 켄 정의 설명을 들은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켄 정 측 홍보담당자인 미셸 마르골리스는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서도 더는 이에 대해 말하길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켄 정은 1995년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코미디 경연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로스앤젤레스로 진출,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행오버'(The Hangover)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영화 '녹드업'(Knocked Up)에선 의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켄 정은 의사로 일하지 않지만 캘리포니아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이 면허는 오는 7월 만료된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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