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2분기 성장률 반등 기대 등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0.25(0.54%) 오른 1920.03를 기록해 지난 27일 이후 이틀 만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56(0.39%) 상승한 1만 6698.74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2.87(0.54%) 오른 4247.95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랠리를 이끌었다. 고용지표와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과 기업 M&A(인수합병) 소식도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또 1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0.1% 증가에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0.5% 감소를 예상한 시장 예상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을 강타했던 이상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수요가 억눌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소매업체들의 수입이 반등하고 각종 지표를 통해 제조업과 고용시장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경제 위축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1분기 3.1% 증가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4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이전 주보다 2만7000건 감소한 3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31만8000건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수치는 이전 주의 32만2750건보다 줄어든 31만1500건으로,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시장도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 4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 증가에는 못 미치지만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앞으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