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유출한 범인이 현장에 있던 동료 모델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에 함께 있었던 동료 여성 모델 안 모(25·여) 씨가 사진을 몰래 찍어 유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수업에 있던 20여명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지만 안 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점, 피해자인 남성 모델과 최근 다퉜던 점에 비춰 혐의가 의심된다고 보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불러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범행을 자백받았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안 씨는 쉬는 시간에 함께 쓰는 휴식 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피해자와 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안 씨는 몰래 찍은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현재는 워마드에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안 씨가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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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워마드 |
한편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는 한 네티즌이 홍대 누드 크로키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게재하며 '누워있는 꼴이 말세다' 등의 조롱 섞인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홍대와 학생회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백을 유도했으나 사진 촬영·게시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학생들을 비롯해 20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고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는 등 사진 촬영자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여왔다.
피해자인 모델은 자신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정도가 심한 댓글을 쓴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해 최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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