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이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만 후속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 됐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미사일을 갖추려면 아직 더 많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이 필요하다"며 "풍계리 터널 붕괴는 긍정적이고 커다란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헤커 전 소장은 핵실험장 폐기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요한 후속 조치로 "플루토늄을 제조하는 원자로를 폐쇄하고 우라늄 처리 과정을 외부 사찰을 허용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과거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영변 핵시설을 직접 살펴본 적이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좋은 신뢰구축 조치지만, 불가역적인 (핵)군축의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는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것을 순수한 비핵화 의도의 신호 또는 성공의 보장으로 여기는 것은 무지하고 순진한 일"이라며 "10년 전 영변 냉각탑 폭파가 여기 있다"며 당시 영상을 첨부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나쁘지는 않지만, 공짜로 보내는 시그널"이라면서 "북한이 이미 도달한 단계를 고려할 때 평양은 잠시 동안은 어떤 것도 실험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나랑 교수는 또 "북한의 말을 번역하면 '우리가 거기서 뭘 실험했는지 여러분이 알 수 없도록 그 장소를 깨끗이 치우겠다'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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