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홍준표 대표를 겨냥, "이대로 가면 6·13 지방선거는 저들이 그토록 공언해 온 보수궤멸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과 지방정권 모두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극도로 위축되고,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 온 보수이념은 정치적 존립 자체가 어려운 미증유의 사태에 빠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진정으로 애국애당심을 갖고 있다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재결집하고 당 재건의 새로운 씨앗이라도 싹틔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며 "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당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백의종군의 자세가 이번 지선에서 당 지지율을 올릴 수 있고, 그나마 후보를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절체절명의 지선을 앞두고 당원과 국민들은 우려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1년여 동안 정치보복에만 집착하면서 나라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국민을 편가르며, 경제기반까지 무너뜨리는 참담하고도 오만한 실정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당은 안타깝게도 그 대안세력으로 인정받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지키고,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민주적 경제·사회 질서를 수호할 유일한 수권세력임에도 자가당착에 빠진 당의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특히 최근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식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과 앞으로의 미북정상회담을 비롯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정세가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치고 있다"며 "국민의 염원에 부응한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중앙·지방권력을 편향된 이념세력에게 넘겨줌으로써 정권에 대한 건강한 견제는 물론 보수재건의 기반마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요구와 인식은 현재 전국에서 헌신과 열정으로 뛰고 있는 당의 후보들이 현장에서 매 시간 부딪히는 현실"이라며 "선거에 대한 도움은 커녕 지원유세도 기피하고 있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민심의 반영"이라고 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정우택 의원./사진=연합뉴스